왜 Facebook은 Instagram을 10억 달러에 샀을까?

Facebook이 최근 Instagram을 10억달러에 인수했다는 기사가
온 인터넷 미디어에 가득했습니다.

10억 달러면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는데요,
과연 Facebook이 아무리 쌓아둔 돈이 많다지만 15명 남짓한 2년도 안된 회사를
10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서 인수할 이유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어떠했을까요?

인스타그램 정도 사이즈라면 분명 이제 갓 시작한 중소기업 취급 받을 것이 뻔하고요,
포털이나 대기업에서 그런 작은 회사의 서비스가 잘 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
바로 팀을 꾸리겠죠. 그래서 훨씬 많은 인력을 투입해서 그와 비슷한 서비스를 금방 내 놓을 겁니다.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장점을 활용해서 유저 끌어모으기와 광고 또한 돈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지원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들 할 겁니다.

그런데 바다건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요…
참 궁금했습니다. 왜 그렇게 큰 금액을 주고 투자했을까?

Facebook이 단순히 Instagram의 3천만 유저를 구매한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 유저의 대부분이 이미 Facebook의 유저이니까요.

아마도 인스타그램이 가지고 있는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첫째로, 인스타그램 유저층이 매우 젊은 10대 위주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인스타그램은 Facebook이 할 수 없었던 모바일 Social UX에 특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다음 인터넷 세상은 사진이 장악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생각은 일반적입니다. 
텍스트의 시대가 저물고, 사진의 시대가 오는 것이죠.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을 카피해서 카카오스토리로 한발 나아간 것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사진으로 이야기하고 사진으로 서로 교류하고 사진으로 감정과 일상을
표현합니다. FB는 아마 이 가능성을 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과 문화의 가능성을 보고
그러한 방식과 시스템에 투자한 것이죠.

인스타그램이 협상을 정말 절묘하게 잘한 것도 있었습니다.

FB 투자 발표가 있기 몇일 전에 큰 액수의 투자를 받았고,
트위터의 인수 제안을 밀고 당기고 하고 있었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Facebook은 경쟁사인 구글이 Isntagram을 인수하는 것을
가장 무서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구글에 없는 시스템… 구글에 Instagram이
장착 되었을 때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아찔했겠죠.

이런 상황에서 방어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에서 액수가 올라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튼 인스타그램은 벤처 신화의 한획을 그었습니다.

다만, 바다건너 일이라 우리 대한민국에는 언제 이런 좋은 벤쳐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성숙될지
요원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