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ecraft의 Notch 이야기

minecraft-xbox-one-edition

AWS에 개인 서버를 따 놓은 게 있는데, 최근에 거기다 MineCraft 서버를 올렸다. Realms에 지불하는 $13의 돈이 아깝기도 했지만 뭔가 나만의 무자비한 셋팅을 즐기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이제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든지 테더링으로 마크의 세계에 들어가서 괭이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즈음하여 마크 유저로서 제작자 Notch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수년전 네오플의 허민 대표가 Exit하면서 수천억원대 자산가가 되었고, 강남에 미래에셋타워를 800억원대 현금을 주고 구입한 것이 개발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었다. 그도 많은 돈을 벌었지만, 주변에 같이 던파를 개발하고 고생했던 사람들도 잘 챙겨 주었다는 소문은 많은 개발자들에게 풍운의 헛된 꿈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화제거리였다.

그런데, Notch는 더 대박을 쳤다.  MS에서 2.5 billion을 주고 MineCraft 제작사인 Mojang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자 MineCraft의 god, Notch는 조단위 현금을 가지고 Exit에 성공했다. 그러한 그가 최근에 다시 업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집 구매 때문이다. Notch는 LA에서도 제일 비싼 주택가인 비벌리 힐즈에 있는 대저택을 $70 million, 시가 약 800억원대의 대 저택을 구입했다. Link

Screen-Shot-2014-12-18-at-10.54.12-PM

Notch, Markus Alexej Persson은 MineCraft가 한참 잘 나갈 때도 그러했고, 이번에 대저택을 구매한 뉴스가 떴을 때도 마찬가지로 비판의 목소리들이 많이 나왔었다. MineCraft가 잘 나가서 Mojang이라는 회사에 개발자들이 고용이 되고 Notch가 한참 외부 활동에 얼굴을 비치기 시작할 때는 Notch가 더이상 개발하지 않고 놀고 있고 MineCraft에 손을 뗀 상태이다 라는 말들이 많았다. 이번 대저택을 구매했을 때도 역시 MS와 한통속이 되면서 돈의 노예가 되었다느니 등의 비판이 많았다.

notch

Notch가 이렇게 비판 받는 이유는 그가 원래의 출발이 배고픈 indi Game Developer였기 때문이다. MineCraft 또한 한명의 Indi Developer가 그가 만든 게임을 열렬히 지지하는 유저와 함께 자연스럽게 성장한 게임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초기 Indi 정신에 합당하지 않는 짓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정적인 Wave를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이제 그도 그냥 배부르고 돈많은 개발자다. 그저 MineCraft의 한 유저로써 그가 업계를 떠나지 말고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그런데, Notch의 이러한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8살 때 이미 게임 개발을 시작할 정도로 정말 게임을 좋아했고, 현재 Candy Crush Saga, Candy Crush Soda Saga로 유명한 King.com에서 개발자로 근무했었다. Wiki에 리스팅 되어있는 그가 만든 게임만 보아도 어마어마한 내공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2.5d Engines:

특히 Notch가 만든 게임 중에 유난히 Ludum Dare에 참가하여 만든 게임이 눈에 띈다. 그는 Ludum Dare 14, 16, 18, 21, 22회에 참가했고 해당 게임 모두 성공적으로 출시 시켰다. 이 Ludum Dare는 그야말로 재야의 고수들이 겨루는 Indi 게임 개발 대회인데 참가자들에게 1개의 주제가 먼저 주어진다. 이 주제는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닌 대회가 시작하는 순간에 공개된다. 주제를 받아든 참가자들은 48시간 이내에 게임을 개발하여 제출을 해야한다. 그 게임을 3주 정도 다른 참가자들이 플레이 하면서 점수를 매기고 최종 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 대회의 제약은 48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제약과 기획과 개발, 그리고 디자인까지 모두 1명이 해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제약 조건이 붙는다.  Ludum Dare의 이런 제약으로 인해 참가자들의 요구가 빗발쳐서 이제는 팀으로 나와도 되고 시간도 48시간에서 72 시간으로 늘려준 서브 대회가 생겼다.  그야말로 제야의 인디 개발 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인데 이 LDJam을  Notch가 혼자 무려 5회나 참가했다. 그리고 모두 성공적으로 게임 개발을 완료 시킨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Producer이자 Developer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가 Dot까지 웬만한 Pixel 디자이너 뺨치도록 잘 찍어 대는 것을 보고 있자면 혀를 내두른다…)

LDJam에 참가한 사람들은 주로 Live Coding으로 자신의 코딩을 생중계 하는데 Notch가 코딩하면서 생중계한 것도 Youtube에 여럿 올라와 있다. 코딩 속도도 빠르고 빠르게 짜는 대회용 코드인데도 불구하고 Readability도 훌륭하다. Java 기반으로 아마도 LWJGL 라이브러리를 써서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익숙한 듯하다. Notch의 취미는 두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게임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아마 그런 그의 게임 Holic한 삶이 마인크래프트를 낳았지 않나 싶다.

Notch가 Story of MineCraft 영화 중에서 한 말이 여럿이 있지만 특별히 John Carmack Mega Texture 기술에 대한 예를 살짝 들며 자신은 그러한 화려하고 대단하고 어려운 기술보다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현존하는 큰 기업에서 만드는 게임들은 너무 완벽하고 대단하다(거추장 스럽다는 느낌의 말투)단다. 그 역시 Supercell CEO인 Ilkka Paananen이 지향하고 있는  Small과 Fun을 굉장히 중요한 철학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개발자로써 게임을 개발하다보면 조금 더 대단한 기술을 알고 연마하고 쓰려고 하는 욕심이 있다. 그런데 그림판에서 픽셀을 찍고 C++보다 몇배 느려터진 Java로 더 훌륭하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만들어 내는 이 거장, Notch의 작품과 개발 철학들을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유저는 재미있는 것을 원하지 대단한 기술을 원하는 것이 아닌 것을 늘 놓치기 쉬운 듯하다.

또한 업계에 근무하다 보면 늘 따라하게 되는 유혹이 있다. BM을 따라하고, 기술들을 따라하고, 기획들을 따라하고… “이게 트랜드”다 라는 변명 뒤에 숨어서 창조와 잉여, 그리고 용기의 목들을 잘라낸 것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개발자와 뛰어난 Producer와 뛰어난 Indi Developer는 지향하는 바가 약간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뛰어난 개발자는 더 깊은 기술을 연구하고, 뛰어난 Producer는 더 재미있고 돈 잘벌고 인기 있을 게임을 연구하지만, 뛰어난 Indi Developer는 재미있는 게임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를 연구한다.

누구든지 Notch에게 손가락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는 충분히 뛰어난 개발자이자 제작자이고, 게임을 삶으로써 사랑하는 유저이다. 좋은 사업가이면서 훌륭한 철학자이며 무시무시한 실행력을 지닌 뛰어난 Indi Developer이다. 그를 팔짱끼고 보기 전에 그에게 배워할 것이 너무 많아 보인다.

Notch의 다음 게임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