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고래 잡기(Catch ‘whales’ in Game)
게임서에 일반 유저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돈을 많이 쓰는 유저를 고래(Whale)라고 한다.
일전에 몬스터 길들이기에서 “수정 여제의 도끼”가 사건이 있었다. 몬길에 수정 여제의 도끼라는 아이템이 추가되었는데, 리니지의 집행검 수준으로 모든 레전드 템들을 바르고도 남는 밸런스가 입혀졌다. 이로인해 전체 게임의 레전드 템 밸런스는 붕괴되었고 고랩 유저들의 원성은 자자 했으나 몬길측은 못들은척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섬뜩” 이라는 고래 유저가 해당 아이템으로 인한 실망감 플러스 알파로 캐릭터를 삭제하고 몬길을 접으며 인사글을 올린다. 그제서야 몬길측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고 수정하기 시작한 일이다. 섬뜩 이라는 유저가 몬길에 쓴 돈은 2억여원 정도 된다.
이처럼 회사들은 고래 유저들을 잡기 위해서 게임 운영 뿐 아니라, 기획 단계서부터 혈안이다. 그리고 그 고래 유저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가시적인 액션들을 많이 취한다. 그도 그럴 것이 F2P 게임 매출의 절반이 0.15%의 유저에게 나온다는 리포팅이 있다. (ref-link)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 극소수의 유저들을 잡아야 한다.
고래를 잡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로, 고래는 물고기와 먹이가 많은 곳에서 산다.
고래는 크릴 새우나 작은 물고기들이 많은 바다를 좋아한다. 따라서 고래를 모이게 하기 위해서는 고래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충분한 먹이들과 그러한 생태계가 확보 되어야 한다. 즉, 게임에서 고래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일정 수 이상의 유저풀이 확보되어야 한다. 일반 유저들이 고래와 같이 놀아주고, 또는 새우처럼 고래의 입맛에 맞게 져주고, 박수쳐 주고, 때로는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생태계를 만들어 갈 때 자연스레 고래가 나타난다. 썰렁한 게임에 고래 유저들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둘째로, 고래는 넓은 바다, 깊이 있는 물에서 산다.
고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해변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고래를 모이게 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즉, 게임 설계에 있어서 잘짜여진 기획으로 깊이와 넓이를 만들어야 한다. 게임이 너무 쉽게 마스터 되어버리면 고래가 살 수 없다. 깊이 있는 게임은 많이 고민한 기획에서 우러 나온다. 게임을 단순히 더 난해하고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는, 단순하게 보이는데 쉽게 마스터 할 수 없는, 쉽게 얻을 수 없는 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양이 너무 적은 게임이나, 너무 얕아서 깊이가 없는 게임은 고래 유저를 떠나게 한다.
셋째, 고래가 먹을 수 있는 먹이를 준비하자.
F2P 게임 내에서 한 유저가 쓸 수 있는 액수를 충분히 크게 잡아줘야 한다. ARPU나 ARPPU를 무조건 높인다고 좋은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고래 유저가 나타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먹이가 제공 되었는가는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유저가 이 게임에서 얼마 정도를 써야 최고가 되는가? 최고를 유지하려면 얼마가 필요한가? 최고가 된 상태에서도 타플레이어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얼마를 더 쓸 수 있는가? 에 대한 다양한 게임별 체크 사항들을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래가 나타나려면 천만 단위 이상의 돈을 사용할 수 있게 열어 줘야한다.
이런 고래 유저들을 잡기 위한 게임 설계는 RPG류의 게임들이 Casual 게임들보다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조금 진부한 이야기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물을 크고 넓게 만들어 던지지 않고는 대박을 기대해선 안된다.